국가와 국민위해 다시 투자해야...‘한국과 중국의 화장품산업 육성 전략 차이’

2021년 들어 중국 화장품산업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학계, 업계, 소비자가 일사불란한 느낌이다. 지난 2020년 상반기에 중국은 화장품법규를 전면 개정하고 올해 1월1일 시행을 예고했다. 올 들어 중국 정부차원의 화장품 클러스터를 오는 4월에 구축하고 지적재산권을 인정해 주고, 밀수화장품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몇 년 전부터 사회적으로 국조열풍(국산제품 장려운동)이 불고 있다.

클러스터는 창강 삼각주(長三角)와 홍콩, 마카오 및 심천 등 광둥성 지역간을 연결하는 Great Bay Area(粤港澳大湾区)를 연동시킨다고 한다. 곧바로 광동성 정부와 광둥성의약품관리국은 《광동성 촉진 화장품 산업의 질 높은 발전을 위한 실시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그동안 광둥성은 짝퉁화장품을 공급하는 핵심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광동성에는 지난 2020년 11울 현재 2900개의 화장품사가 활동하고 있다. 중국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비특수용도 화장품 확인 비안품목이 180만 8500개로 전국 62%, 국산 특수용도 화장품 등록 품목이 7680개로 전체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의 짝퉁 화장품 온상을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양성화한다는 전략이다. 금융을 지원하고, 화장품 원료, 생산 공정, 기능 효과, 안전 평가 등의 기술을 배양하고, 구매 플랫폼을 구축하고, 대학 및 과학연구원의 화장품 과제 연구를 의뢰하여 화장품 분야 연구팀을 육성하고 뷰티패션위크, 미용패션위크, 광동생방송 등의 행사를 론칭해 국조문화를 조성하고, 관광 코스를 개척하고, 광둥 브랜드 이미지를 배양하고 등 종합적인 클러스터 전략을 수립했다.

▲ 제110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국무총리실 웹사이트 캡쳐)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총리실 차원에서 화장품 육성전략이 발표됐다. 지난 2020년 7월16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10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2021년에 명동, 강남 등 국내 거점상권에 한국미용(K-뷰티) 체험‧홍보관 신설하고 한류스타와 연계해 우리 농・식품과 수산물을 홍보하고 신남방・중화권 지역 등 한류 확산지역 대형마트와 영화관, 전용 판매관‧반짝매장(팝업부스) 등을 중심으로 전략적 판촉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류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대규모 한류행사인 한국문화축제(K-Culture Festival)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관광자원으로서의 우리 대표 문화유산을 매력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문화유산 방문코스를 제공하고, 한류스타 협업 홍보 콘텐츠도 제작한다고 했다.

또 한류 마케팅을 위해 부처 협력으로 한류박람회를 연 2회 개최하고, 한류스타 협업 소비재 한류상품 개발도 지원한다. 중소기업 제품 홍보를 위해 2022년까지 우수제품 300개를 브랜드케이(K)로 선정하고, 각종 한류행사와 연계한 해외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고 했다.

2021년이 접어들었지만 총리실은 이에 대한 후속발표는 없다. 또 식약처나 복지부, 산자부 등 관련 부처에서도 총리실의 발표에 따른 후속조치를 마련한다는 발표도 없다. 중국은 달리고 있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와는 다른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국내 화장품산업은 긴장을 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품 품질이 점차 향상되고 자국(중국)산 화장품 사용이 증가하고 풍부한 원료(교토의정서) 및 인적자원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미 용기 등 부자재는 중국산이 우리를 앞질렀다.

국내 화장품의 제조기술이 중국 보다 앞선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미 중국은 전 세계 각국의 처방전과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이 자국 화장품산업을 육성하면 할수록 국내 화장품은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고 해외에서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자칫하면 가성비가 좋은 중국산 화장품을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적으로 궁핍해지고 국내 화장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면 소비자는 언제든지 등을 돌릴 수 있다. IMF 이후 현재의 로드샵인 저가화장품 시장이 급속히 성장한 사례가 있다.

그리고 국내 화장품도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 국내 소비자가 IMF 이후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다소 미약한 국산화장품을 구매하면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 특수를 얻을 수 있고 상장까지 할 수 있었다. 이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다시 투자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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