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국 시장, 중국 관광객 감소로 40% 하락

2019년 말 글로벌 무역통계업체인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TA)'에 따르면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이 중국에 수출한 화장품 규모는 24억 6881만 달러(약 2조 9,300억 원)이고 우리나라는 24억 3369만 달러(약 2조 8,900억 원)를 앞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화장품은 센카쿠열도 분쟁 이후 중국 시장에서 쇠퇴기를 맞았다. 그 틈을 우리나라 화장품이 파고들면서 우위를 확보했다. 사드 이후에는 일본화장품이 다시 중국시장에서 두각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특히 국민적 정서에 비춰보면 더욱 속상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시세이도 등 일본화장품의 중국 매출을 하락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의 상황도 일본과 비슷하다. 하지만 국내화장품이 사드 이후 변화된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반전 기회를 찾지 못하고 전전긍긍했지만 이제부터는 비슷한 상황에서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이 나타날 수 있어 전열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또 사드 전에는 중국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가장 선호했지만 사드 이후 중국 관광객은 태국과 일본을 해외 여행지로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일본 관광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에 사태 진정 후 중국 관광객들의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일본 크루즈선 사태가 중국 관광객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최근 베이징상보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 화장품사인 시세이도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일본의 자국 시장과 중국 시장 그리고 관광 소매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는 것.

특히 시세이도그룹의 CEO는 설날 연휴 기간 중국 화장품시장의 매출이 55% 폭락했다. 일본 자국 시장의 관광객 소비도 40%의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밝혀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세이도 그룹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시세이도의 2019년 중국실적은 92억엔(약 18억6000만 위안)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SHISEIDO, Clé de Peau Beauté, IPSA, NARS 등 고가 브랜드가 높은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중 화장품분야는 ELIXIR , ANESSA가 대폭적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은 시세이도그룹이 중국에서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디지털화를 활용해 펼친 마케팅이 주효했다. 2019년 하반기 홍콩사태의 영향도 있었지만 본토의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했다는 것.

또 시세이도의 중장기적인 전략이 안정적인 중국 매출 향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2015년 시세이도는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VISION 2020’라는 중장기 경영 전략을 기동했다.

2019년은 '성장 가속화 전략' 실시 단계다. 그동안 성장을 견인한 고가 화장품 사업과 “메이드 인 재팬”인 대중 화장품 사업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마케팅 투자를 전개하고 디지털화 마케팅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동시에 공급 체인 기반 구축 강화, 미주·유럽 지역의 수익성 강화를 추진했다.

한편 시세이도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 홍콩사태와 한국 시장 환경 악화, 미·중 무역 마찰, 환율 변동으로 인해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한편 시세이도그룹의 전체 매출은 1조1315억 엔(약 71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영업 이익은 1138억엔(약 72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를 증가했다. 모기업 주주에게 귀속되는 당기순이익은736억 엔(약 4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5%를 증가했다. 일본 자국 시장에서 시세이도 그룹의 매출은 4516억 엔(약 288억 위안)으로 전년도에 비해 0.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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