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제조 쿠션 파운데이션... "네임밸류·마케팅 등서 차이"

[뷰티경제=이동우 기자] 국내 한 업체의 같은 기술력으로 만든 쿠션 파운데이션이 브랜드에 따라 10배 이상 가격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명품 화장품 브랜드 랑콤·입생로랑과 국내 로드숍 브랜드 미샤의 쿠션 파운데이션은 모두 국내 화장품 제조사 코스맥스가 만들고 있지만 브랜드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인 것이다.

기자가 세 브랜드의 대표적인 쿠션 파운데이션의 주요 성분을 비교해 본 결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랑콤의 대표적인 제품인 ‘블랑 엑스퍼트 쿠션 컴팩트’, 입생로랑의 ‘르 쿠션 엉끄르드 뽀’, 미샤의 ‘M매직 쿠션’ 모두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 역할을 하는 티타늄디옥사이드와 보습제 역할을 하는 부틸렌글라이콜 등 비슷한 성분을 함유했다.

이들 세 제품의 자외선 자단지수(SPF) 또한 랑콤·입생로랑 모두 SPF23 PA++, 미샤 SPF50 PA+++로 크게 차이가 없었다. 세 제품의 용량은 모두 14~15g으로 비슷했다.

▲같은 기술력으로 만든 쿠션 파운데이션의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났다. 주요 대기업 인터넷 쇼핑몰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랑콤의 ‘블랑 엑스퍼트 쿠션 컴팩트’는 정가 6만5000원, 입생로랑 ‘르 쿠션 엉끄르드 뽀’ 7만5000원, 미샤 ‘M매직 쿠션’은 6800원으로 올라와 있다.

이 같은 가격을 놓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명품 브랜드 쿠션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한 업체의 같은 기술력과 비슷한 성분으로 만든 제품이 단지 브랜드의 네임밸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그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주요 포털 사이트 블로그 등에서는 입생로랑 신제품 쿠션의 제조사가 코스맥스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다른 제품 쿠션 케이스와)호환만 돼도 구매를 생각해볼 것 같은데... (발매를)기다렸다가 (제조사가)코스맥스라는 얘기를 듣고 충격”이라는 반응들이 올라왔다.

다른 한 누리꾼은 “코스맥스(는) 국내 E화장품을 많이 만드는 회사”라며 “E화장품 쿠션과 뭐가 다른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또다른 누리꾼은 “수입브랜드 구매는 제품력에 대한 기대도 있는데 뽐뿌(구매심리) 급저하”라고 답을 하기도 했다.

실제 세 브랜드 관계자는 제품 가격 책정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문의한 결과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랑콤 관계자는 실제 “브랜드의 네임밸류와 타사 제품과 차별화된 마케팅에서 가격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블랑 엑스퍼트 쿠션은 이중네트로 구성돼 더욱 청결함을 유지해 주고 필터 추가로 쿠션의 양 조절이 용이하다”고 밝혔다.

입생로랑 관계자 또한 “케이스의 도금 단가와 식물성 성분 등 생산 단가가 타사 제품보다 높다”며 “오히려 일본에서 출시되는 가격보다 한국이 더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미샤 관계자는 “실제 가격을 책정하는 구체적인 기준은 설명할 수 없지만 마진을 최대한 낮춰 판매하는 것이 노하우”라며 “타사 제품과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 보았을 경우 크게 차이가 날지는 사실 의문”이라고 말했다.

세 브랜드 관계자의 답변만을 놓고 보자면 브랜드의 네임밸류와 마케팅, 기타 케이스 등 부자재의 차이에서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제조사인 코스맥스 관계자는 “쿠션 제품과 관련한 어떠한 답변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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