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은 소비자가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트랜드를 만들며 주도하거나 아니면 트랜드 감지하면서 신속하게 쫒아가야만 매출 향상은 물론 살아서 숨 쉬는 브랜드로 인식된다. 광고나 홍보를 잠시만 멈추더라도 새로운 경쟁 브랜드가 틈새를 파고들면서 위치가 흔들린다.

국내에는 전문적인 리서치 기관이 없다. 화장품 관련 대학의 교수들도 관심이 없다. 게다가 전자상거래플랫폼의 제품 판매 동향을 분석한 데이터도 없다. 때문에 자금력과 인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은 해당 자료를 분석해 변화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힘이 있다.

반면에 중견 및 중소기업들은 트랜드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대기업 보다 떨어진다. 때문에 개성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 시장을 관찰하다가 어느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 곧바로 따라 갈수 밖에 없다. OEM의 발전과 성장을 유도하는 기능도 있다.

최근 중국의 Z세대들이 좋아하는 화장품 경향을 분석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독일의 전자상거래플랫폼과 더우인(틱톡)이 공동으로 조사했다.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독일의 패션 전자상거래 Stylight는 플랫폼 이용자 1200만 명이 지난 2020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다양한 뷰티 브랜드와 제품별 조회수를 수집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데이터와 비교한 뒤 Tik Tok 플랫폼의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했다.

해당 데이터는 스킨케어 분야는 포장이 간결하고 동물 실험이 없으며 자연성분을 가진 스킨케어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클린뷰티와 생분해성 용기 등 친환경 뷰티가 대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크루얼티 프리(무 동물실험)의 경우에는 국내에서는 이미 몇 년 전에 사회적 이슈를 거치면서 일상화됐다.

또 특별한 효능이 있는 제품이 Tik Tok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성분의 차별화다. 사례로 제시된 성분은 시카성분이다. 해당 성분은 국내에서는 유행이 지났다. 동국제약의 ‘마데카솔’이다.

동국은 몇 년 전에 해당 성분으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었으면 지금은 해당성분이 보편화 됐다. 동국은 초기에 마데카솔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화장품 브랜드들은 병풀추출물, 호랑이풀 등의 용어를 거치면서 ‘시카화장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동국은 혼자서 마데카솔이란 용어를 표현할 수 있었지만 제약사라는 한계로 화장품과 같이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반면에 다수의 화장품이 시카로 마케팅하면서 동국이 시카화장품의 원조라는 이미지가 퇴색됐다.

시카화장품은 더 이상 시장서 차별화가 어렵게 되면서 국내 화장품은 더마코스메틱으로 변화를 꾀했다. 이때 엘지생활건강은 태극제약을 인수했다. 하지만 화장품 법규 등으로 시장은 성장하지 못했다. 특히 동국 등 제약 관련 기업들의 소극적인 움직임도 한몫했다.

메이크업의 경우에는 우리의 상황과 비슷했다. 코로나 전염병 발생 및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로 되면서 눈 화장 및 눈썹 화장이 인기가 높았다. 향수는 저렴한 가격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The biggest Tik Tok Beauty trends of the year'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는 것이다.

첫째, 스킨케어 분야 포장이 간결하고 동물 실험이 없으며 자연성분을 가진 스킨케어는 가장 인기를 이끌고 있다.

예를 들어 포장이 간결하고 성분이 간단해서 많이 알려진 캐나다 신예 스킨케어 브랜드 The Ordinary, 성분이 부드럽고 안전한 브랜드 Paula's choice Bora, 그리고 어떠한 동물 실험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스킨케어 브랜드 CeraVe 등 이에 해당한다. Tik Tok에서 인기를 이끈 후에 이 브랜드들이 Stylight 플랫폼에서의 조회수 성장율이 100% 기록했다.

둘째, 특별한 효능이 있는 제품이 Tik Tok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자르트가 출시한 시카페어 리페어 라인 제품은 홍조, 피부색 불균형, 환절기 알레르기 등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으로 Tik Tok 에서 등장 이후 이 시리즈는 Stylight 플랫폼에서 조회수가 1000% 늘었고, 구글에서도 ' Dr.Jart+ Cicapair '라는 키워드의 검색량도 폭발적으로 늘렸다.

셋째, 향수 분야 Z세대는 '저렴한 향수'를 더 선호한다.

예를 들어 미국 인기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가 선보이는 클라우드(Cloud) 향수는 프랑스 살롱 향수 브랜드인 Maison Francis Kurkdjian 산하 Baccarat Rouge 540과 향기, 텍스처, 컬러 모든 면에서 매우 비슷하지만 클라우드의 가격은 후자보다 훨씬 낮았고, Tik Tok 플랫폼에서 대박을 친 이후 ‘Cloud by Ariana’는 Stylight 플랫폼에서 조회수는 213%를 성장했다.

넷째, 색조화장품 분야 전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마스크가 일상용품으로 되면서 눈 화장 및 눈썹 화장 등 두 가지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