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때 티몰 해외직구 판매량 큰 폭 증가...중국정부 자국 면세점 육성 추진

우리는 코로나 전염병으로 경제가 위축을 넘어서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는 게 더 불안하다.

중국도 역성장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 보다 앞서 코로나를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장품 등 뷰티경제를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중국의 사회소비재 소매액은 3조357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화장품 소매액이 사회소비재 소매 총액 증가세보다 훨씬 높다.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 중국 화장품 소매액은 1,2월 387억 위안(전년 동월 대비 14.1% 감소)이고 3월 249억 위안(11.6% 감소)으로 코로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4월 224억 위안(전녀 동월 대비 3.5% 증가), 5월 270억 위안(12.9% 증가), 6월(20.5% 증가), 7월 230억 위안(9.2% 증가), 8월 284억 위안(19.0% 증가)으로 6월과 8월에 높이 증가되면서 회복지표가 확실하게 나타났다.

특히 유통부문의 4차 산업혁명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자상거래플랫폼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부문을 개척하고 있다. 그중에 티몰은 해외 직구플랫폼이 면세점 시장을 공략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티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부터 7일까지 티몰 국제 해외 직구의 거래는 지난해 동기 대비 429%를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유럽관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621%를 증가했고 한국관 제품은 621%로 전년 동기 대비 607%, 일본관 제품은 242% 성장했다.

또 일본의 SK II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배, 시세이도 산하 브랜드인 The Ginza의 매출은 동기 대비 17배를 늘었고 한국의 경우에는 면세점에서 잘 팔리는 라네즈, 더후, 설화수 등 화장품 판매도 두배 성장했다. 미국은 이 기간 동안 신제품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3배 증가해 가방, 의류, 액세서리 등 50개 품목을 커버했다는 것이다.

이번 티몰의 해외직구 데이터는 추석연휴기간이므로 의미가 있다. 추석 연휴에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여행 등 출국을 하지 못하면서 해외 브랜드 신제품, 한정판 제품을 해외 직구를 통해 해결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티몰 해외 직구는 추석 전에 각 나라 해외 창고에서 적극적으로 상품을 준비하여, 예전에 해외여행에서 가장 잘 판매되는 브랜드와 한정 상품, 그리고 신제품의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의미다. 세계 면세점들이 코로나 충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전자상거래플랫폼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앞으로 티몰의 해외직구가 활성화 되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면세점이 중국을 대상으로 한 판매활동을 할 기회가 점점 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이 국내 면세점이 아닌 티몰 해외직구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새로운 채널을 개척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브랜드가 관심을 가질 확률이 높다.

게다가 최근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23개 부처는 합동으로 '소비확대 촉진을 위한 국내 시장 형성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면세사업 정책 보완, 항구면세 사업 확대 등 면세사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해 국내 면세점에게는 좋지 않은 뉴스다.

상하이 자유무역구 항구신구역 관리위원회는 면세점 3만m²를 구축해 다양한 제품을 입점 시킬 계획을 밝혔고, 왕푸징백화점은 면세품사업 자격을 취득했다. 또 중국면세품그룹 (산하 베이징시 시내 면세점)과 허난지역 첫 시내 면세점인 중복면세점정저우점은 오픈했다. 해남자유무역구는 면세품 구매 액을 연간 3만 위안에서 10만위안으로 인상하고 면세품종을 확대하고 있다. 해난성은 129억 위안을 투자해 문화, 오락, 비즈니스, 음식, 숙박시설 등 93만m² 규모의 하이커우국제면세도시를 건설할 예정이며, 2024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으로 있다.

한편 왕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지면서 국내 면세점은 호황을 누렸고 과열경쟁까지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코로나로 국내면세점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10월13일 인천공항공사는 제1터미널 면세점 6개 구역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참여업체 수 미달로 최종 유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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