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판매 부진을 대비한 새로운 판매루트 연구 및 개발 필요...

황금 알을 낳는 면세점 화장품에 위가가 감돌고 있다.

국내 면세점은 최근 몇 년 동안 30%정도의 높은 성장을 했다. 김정우 의원은 2018년 면세점 매출을 발표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 매출은 10조7270억원으로 56.6%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매출액은 13조9201억원으로 73.4%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또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도 국내 면세점 매출은 내국인 4조456억원과 외국인 20조8130억원 등 총 24조8586억원으로 전년대비 31.1%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화장품 매출은 14조7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화장품이 면세점의 성장시킨 핵심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코로나 발생으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외국인들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해 면세점은 불황을 맞았다. 최근 IBK투자증권(안지영)은 신세계의 2분기 실적 리뷰를 통해 2분기 국내 면세점 업계는 매출액이 51%(yoy) 급감하며 영업적자는 현실적이고 공통된 상황이라고 밝혀 면세점의 위기상황을 진단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홈페이지 캡쳐

하반기에는 코로나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 같은 위기가 반영됐는지 지난 22일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월에 이미 유찰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4기 면세점 사업권 재입찰을 실시했지만 사업권 6개가 모두 유찰돼 재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찰 마감 결과 DF2 구역에는 입찰 참여 업체가 없었고, 나머지 대기업 사업권에도 각각 신세계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중 1곳만 입찰에 참여하면서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입찰에는 DF2(화장품·향수), DF3(주류·담배·포장식품), DF4(주류·담배), DF6(패션·잡화) 등 대기업 사업권 4개와 중소·중견기업 사업권 2개(DF8·DF9)다.

이 같은 면세점의 위기는 굳이 코로나와 국내 상황으로만 예측할 수 없다. 면세점의 주요 품목이 화장품이고 그중에 중국을 통한 매출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7월에 중국 면세점 사업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23개 부처는 합동으로 '소비확대 촉진을 위한 국내 시장 형성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면세사업 정책 보완, 항구면세 사업 확대 등 면세사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상하이 자유무역구 항구신구역 관리위원회는 면세점 3만m²를 구축해 다양한 제품을 입점 시킬 계획을 밝혔고, 왕푸징백화점은 면세품사업 자격을 취득했다. 또 중국면세품그룹 (산하 베이징시 시내 면세점)과 허난지역 첫 시내 면세점인 중복면세점정저우점은 오픈했다. 해남자유무역구는 면세품 구매 액을 연간 3만 위안에서 10만위안으로 인상하고 면세품종을 확대하고 있다. 해난성은 129억 위안을 투자해 문화, 오락, 비즈니스, 음식, 숙박시설 등 93만m² 규모의 하이커우국제면세도시를 건설할 예정이며, 2024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중국의 면세점 육성 정책이 발표된 후 증권가는 국내 면세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박종대)은 그 이유로 첫째, 한국 면세점과 중국 면세점은 수요가 다르다.둘째, 가격과 카테고리 다양성, 재고 측면에서 한국 면세점이 월등하다. 셋째, 면세점 상품은 한정돼 있다. 넷째, 중국 면세점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뢰라고 꼽았다.

이와 관련 중국에서 국내 면세점을 통해 화장품 수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M씨(중국 상해 거주)는 “중국 정부가 자국 면세점 사업 육성을 강화한다는 것은 한국의 면세점이 높은 성장을 하는 사례가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한국 면세점 매출의 높은 비중을 중국에서 발생하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코로나로 국경 봉쇄조치가 장기화되면서 한국 면세점을 통한 화장품 구매가 중국내 면세점이나 혹은 다른 루트 개척해 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해난도 면세점의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정책은 시장에서 즉각적인 효력은 미미하지만 일이면 후에는 큰 변화를 주는 것을 이미 우리는 경험했다. 실제로 과거 국내 화장품이 중국에서 특수를 볼 때 국내 유학생이나 웨이상들이 국내시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후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통해 판매하면서 시세차익을 얻었다.

하지만 중국은 2019년 전자상거래법을 발표해 시행했다. 주용 내용은 위챗 판매와 해외 따이공, 생방송 대리구매 등을 ‘전자상거래 경영자’로 규정하고 플랫폼에서 경영활동을 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고 세금을 징수키로 했다.

이때 본지는 국내 화장품의 중국 진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면세점들의 수익 구조 악화로 이어져 면세점 화장품 시장에도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의 웨이상들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개개인으로 운영하던 방식을 벗어나 다수의 웨이상들이 하나의 회사를 설립해 기업형으로 변화했다. 기업형 웨이상이 그동안 면세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무튼 국내 면세점이 코로나 발생으로 치명적인 내상을 입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면세점 사업 육성 및 강화 정책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치밀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면세점 판매 부진을 대비한 새로운 루트를 연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