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과 외국산 화장품 판매 비중 알 수 없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돼온 면세점화장품이 수심이 가득하다.

지난 2009년부터 국내 면세점은 연 평균 20%대의 초고속성장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지난 25일 면세점협회의 2020년 4월 매출데이터 발표에 따르면 총 9867억 3909만원(내국인 매출액 202억 7491만원, 외국인 매출액 9664억 6418만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50.5% 감소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면세점 매출 가운데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어느 기관에서도 비중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관행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공개가 어렵다 치더라도 그동안 우리가 간과했던 중요한 사안이 다시 나타났다. 외국 화장품과 국산 화장품의 판매 비중이다.

흔히 해외 출장이나 여행 때 공항 면세점을 지나다 보면 화장품 매장들이 즐비하다. 탑승을 위해 이 곳을 지나치다 보면 우리나라 화장품만 판매하지 않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시내면세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면세점은 국내 화장품만 판매하지 않고 있다. 로레알 등 외국 화장품도 동일한 조건에서 판매하고 있다.

면세점에서 판매된 화장품 총 매출 가운데 국산 화장품과 외국산 화장품의 판매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는 더더욱 없다. 때문에 코로나로 면세점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산 화장품에 영양이 더 큰지 외국산 화장품에 영향이 높은지 파악할 길이 없다.

만에 하나라도 이 같은 매출 감소 속에 외국산 화장품의 판매 감소가 국산 화장품 보다 낮다면 대안을 찾아야 한다. 특히 왜 외국산 화장품은 같은 조건과 상황에서 판매가 잘되는지 분석하고 고민할 데이터가 없는 실정이다.

현재 객관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관세청과 면세점협회, 면세사업자, 해당 기업들이다. 관세청은 “면세 제품은 수입통관을 하지 않고 외국물품 상태로 보세판매장에 반입을 해서 외국물품 상태에서 판매되어 가지고 나가는 것이다. 국산제품같은 경우도 정식으로 수출신고를 하지 않고 그냥 갈음한다고 한다. 국산제품이 보세판매장에 입고한 상태를 그냥 수출로 갈음한다. 수출 통관신고 자체를 하지 않는다.”라고, 면세점협회는 “협회 웹사이트에서 공개하는 데이터 외에는 코멘트를 할 수 없다”고, 신라나 현대 등 면세점 관계자도 “매출이나 실적에 관련된 자료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해 성역이 높다.

특히 지난 5월 16일에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내 면세점의 6개월간 수입 재고를 중심으로 ‘제3자 해외 반출’ 거래가 시작됐다. 일부는 국내 아울렛 매장을 통해 판매됐다.

화장품의 경우 보통 3년 정도의 유통기한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시즌별로 판매제품이 다르고 수출 제품의 경우에는 현지 유통기한을 고려해 수출 시기에 맞춰 생산을 하는 게 관례다. 6개월 이상 재고가 있다는 것은 국산 화장품 보다 외국 화장품에 유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상황을 파악할 길이 없다.

이와 관련, 국내 한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인해 토산품 즉 국내 제품 판매 비중이 외국 제품 판매 비중 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지만 확인이 어렵다. 면세점협회 등 관련 기관들은 해당 데이터 공개를 검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관세청과 면세점협회는 매출과 관련된 어떤 자료도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2019년에 김정우의원실은 관세청으로부터 화장품 판매 데이터를 제공 받아 언론에 공개했지만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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