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엘지 등 '빅2' 진출로 중견 및 중소브랜드 가세할 듯...

국내 화장품의 중국 진출 전략이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됐다.

국내 화장품은 지금까지 총판이나 따이공 등 오프라인 중심의 패널전략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매출을 향상시켜왔다. 하지만 사드 이후 3년이 넘도록 매출이 하락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1년여 동안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또 최근에 상하이에서 개최된 ‘2019 차이나 국제 크로스보더포럼’에서도 2017년 말 현재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총 소매판매 가운데 전자상거래 비중이 발표됐다. 중국 23.1%, 영국 19.1%, 한국 16%, 미국 9%, 덴마크 7.9% 등이었다.

또 중국의 프랜차이즈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화장품거래 중 전자상거래 판매 비중은 27.4%에 달하고 최근 5년간 복합 증가 속도는 56.3%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혀 중국의 소매판매 시장이 전자상거래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이 중국의 유통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 화장품은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와는 달리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접근은 미약했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2018년 광군절의 경우에도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광군절 판매실적을 발표하는 곳은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올해 광군절에는 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 등 다수의 브랜드가 중국 광군절 판매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며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시장을 탐색하고 검증하고 일정한 효과를 거둠에 따라 앞으로 중견 및 중소브랜드들의 참여도 증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이번 광군절에서 국내 주요 브랜드는 다음과 같은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9년 광군제에 매출이 전년 대비 62% 성장(위안화 기준)하며 국내 뷰티 기업 기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티몰 기준으로 설화수는 자음라인 세트 24만개 돌파, 예약 판매 지불 시작 3분 만에 1억 위안, 라네즈는 에센셜 스킨 로션 20만개, 헤라는 블랙쿠션 타오바오 라이브 생방송 3초만에 완판, 려는 자양윤모 22만개를 각각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대비 187% 신장하는 성과를 올렸다.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8% 신장한 가운데,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해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에 올라섰다. 또,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98% 증가한 25.2만 세트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숨’은 전년 대비 매출이 120% 가량 신장하며 광군제 1억 위안 매출 브랜드 풀(pool)에 처음으로 들어갔으며,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90% 늘어난 8.5만 세트가 판매됐다.

이밖에 오휘 837%, 빌리프 78%, VDL 66%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였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CNP는 주요 제품인 ‘안티포어 블랙헤드 클리어 키트’가 초대형 KOL(Key Opinion Leader)인 ‘웨이야’의 성공적인 방송 실적에 힘입어 많은 인기를 얻으며 브랜드 매출이 전년대비 493% 증가했다.

애경산업은 지난 11월11일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光棍节)를 맞아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92억원 판매했다고 밝혔다.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광군제 판매 시작 50분 만에 지난해 광군제 판매액을 뛰어넘으며 광군제 단 하루만에 총 92억원(5554만 위안)의 판매고를 기록해 전년 대비 371% 성장했다.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로 당일 판매된 팩트 수만 35만 9천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애경산업은 광군제를 대비해 △광군제 기획세트 △왕홍 마케팅 등 다방면으로 준비했다. 애경산업은 중국 왕홍 웨이야(viya), 신유지(辛有志)와 라이브 판매 방송을 진행해 각각 누적 조회수 3233만 뷰, 10만 뷰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닥터자르트는 광군제 당일인 지난 11일,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닥터자르트는 한화 약 177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앞서 닥터자르트는 올해 광군제 사전 온라인 예약판매 기간 단 3일만에 지난해 광군제 전체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전년대비 295%라는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와 함께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를 보다 확고히 했다. 특히, 총 20만 개 이상 브랜드가 참여한 이번 광군제에서 1억 위안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브랜드는 티몰에서 148개 뿐이다.

‘시카페어 세럼’은 올해 광군제 기간 동안 지난해 광군절 시카페어 세럼 매출의 7배를 넘어섰고 가벼운 제형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세럼’ 제품이 보다 주효하게 작용해 역대 최다 판매고를 이룬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캡슐 앰플은 올해 6월 중국에 론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향후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했다.

닥터자르트 관계자는 “매년 참가해온 중국 광군제에서 글로벌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힘입어 광군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탄탄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도 닥터자르트만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년 글로벌 시장에서 대세감을 보이고 있는 닥터자르트는 탄탄한 제품력과 함께 차별화된 현지 마케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광군제에 앞서 닥터자르트는 지난달 중국 상해 중심부에 위치한 대표 쇼핑 센터 래플즈 시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시카페어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닥터자르트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현지 소비자와의 긴밀한 소통으로 현장 방문객 약 3,200명, 실시간 라이브 방송 시청자 수 143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브이티지엠피(VT GMP)는 광군제(光棍節)에서 소비자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전날 오픈 한 시간만에 시카라인 제품 1천만개를 판매했다. 이는 초당 2778개씩의 판매 속도를 보여준 것으로 오픈 2시간 후엔 브이티지엠피의 지난해 광군제 매출을 넘어섰다.

시카라인 제품은 중국 런칭 이후 브랜드 마케팅을 구축하여 중국 시장 내에서 ‘호랑이 화장품’, ‘호랑이 마스크팩’ 등으로 불리는 제품이다. 지난달에는 타오바오몰의 국내 브랜드 마스크팩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브이티지엠피 관계자는 “타오바오몰 판매 1위에 이어 광군제까지 매출 신기록을 기록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중국 춘절 등 쇼핑 대목이 이어져 있는 만큼 지속적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는 현재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일이다. 2009년 총 거래악 5,200만위안(약 86억 4,600만원)으로 시작하여 2018년에는 2,135억위안(약 35조 5,007억)을 기록, 글로벌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 축제로 발전했다. 올해 행사에는 78개 국가 및 지역의 20만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하여 100만개 이상의 신제품을 판매했다.

한편 AHC는 이번 주 중으로 메디힐은 현재 관련부서에서 실적을 취합하고 있어 다음주 중으로 실적 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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