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선호도 감소, 올리브영 확장, 내수 부진 등 겹쳐...

최근 CEO스코어가 지난 2018년도 화장품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연간 3억 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16년에는 4억 8,000만원이었으며 2017년에는 3억 9,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해마다 매출이 감소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전체 평균 1억 2,000만원의 매출이 감소한 셈이다.

 

매출 하락의 원인은 중국 단체관광객의 감소라는 표면적인 이유와 더불어 중국의 도소매업자 등 따이공들이 사드를 거치면서 중국 현지에서 국내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하면서 가맹점에서 대규모로 구입하던 물량을 감소함에 따라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내수부진과 올리브영 등 H&B 채널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시장의 파이가 작아졌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이 화장품 유통에 진출하기 전에는 기존의 화장품 가맹점들이 오프라인 메스유통을 독식했지만 올리브영 등이 분할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올리브영은 2015년 매출 1조557억원, 2016년 1조 4,389억원, 2017년 1조 8,227억원, 2018년 2조 840억 원이다. 1999년 1호점이 개설됐으며 2014년 417개, 2015년 552개, 2016년 800개, 2017년 1,074개, 2018년 말 현재 1,198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을 빼앗긴 셈이다.

따라서 최근 들어 화장품가맹점들이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며 가맹본부와 지속적인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객관적 근거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로드샵들이 가맹점별로 협의회를 구성해 어려움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2019년 3월19일에 이들 각 가맹점협의회는 국회에서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화가연)‘을 조직해 출범식을 갖고 가맹본부와 대립하고 있다.

이 같이 해마다 수익이 낮아짐에 따라 화장품 가맹점들의 폐점율이 지난 2018년에는 21%에 이르고 있다. 특히 스킨푸드와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더샘 등의 폐점률이 다른 프랜차이즈 가맹점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돼 선호도가 하락하고 있다.

스킨푸드의 경우에는 가맹본부가 경영이 악화되면서 제품 공급차질을 빚으면서 지난 2018년 10월에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올해 9월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가맹점들이 불안을 느끼고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엘지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의 경우에는 최근 들어 데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으로 이원화하는 방안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더페이스샵을 운영해온 가맹점들이 가맹기간이 끝나면서 네이처컬렉션으로 변경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현재 엘지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보다는 네이처컬렉션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네이처컬렉션은 단순히 화장품만을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엘지생활건강의 샴푸나 섬유유연제 등 생활용품까지 판매하는 종합몰의 성격을 갖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우에는 정운호 회장이 여러가지 이슈에 결부되면서 구속되면서 회장직을 사임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전 회장은 쿠지와 더페이스샵을 창립해 운영하면서 화장품 가게인 가맹점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더샘의 경우에는 스킨푸드와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처럼 외부적이고 정책적인 영향은 찾기 힘들다. 때문에 경쟁 로드샵에 비해 수익이 적거나 가맹본부에 대한 미래의 희망을 갖지 못하면서 이탈하는 것으로 진단된다.

지난 20년 전 화장품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전문성을 갖추기 않아도 운영하기가 쉽고 외식사업 등 보다 안전하고 수익이 높다는 평가를 얻으면서 퇴직자들 등으로부터 선호됐지만 매출 하락으로 인기가 하락하고 있지만 년 간 3억 원의 매출은 적지 않으므로 앞으로도 유지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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