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1,000개 넘는 가맹점으로 로드샵과 경쟁...

CJ 올리브영이 처음에 출발할 때는 약국을 중심으로 생리대 등 의약외품을 판매했다. 화장품은 ‘원 오브 뎀‘이었다. 따라서 화장품사와 로드샵들은 위협적인 존재로 여기지 않았다. 특히 대기업의 생계형 골목상권 지입이라는 지적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특수가 불면서 CJ 올리브영은 화장품 판매매장으로 전환했다. 급속한 가맹점 확대로 2017년에 전국에 1,000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가맹점 확대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국내 시장의 한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막대한 자본력과 브랜드력을 가지고 있는 아리따움의 경우에도 몇 년째 1,200개의 가맹점을 유지하고 있다. 올리브영 보다 화장품 가맹점 시장에 대해 더 많은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있지만 무리한 확장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내의 각각의 로드샵이 시장에서 위치를 확보하면서 질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리따움이 혼자 살기위해 무리한 확장 드라이브 정책을 추진한다면 다른 가맹점을 영입해야 하므로 대기업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중국 특수가 나타났다. 로드샵과 가맹본부는 국내 시장 보다는 중국 수요에 대처하기 바빴다. 올리브영의 동향은 관심이 없었다. 특수가 사라지면서 로드샵과 가맹본부는 주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올리브영도 중국 특수를 누리면서 1,000개가 넘는 가맹점을 확보했다. 특히 올리브영은 백화점이나 면세점의 소비자가 아닌 로드샵의 소비자와 겹치고 판매하는 제품 역시 가성비를 전제로 한 수입 혹은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해 실질적인 위협으로 등장했다. CJ라는 대기업이 화장품 골목상권에 진입한 것이다.

특히 올리브영은 후발 주자이고 대기업답게 철저한 상권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밀집하는 주요 상권과 로드샵 보다 평균적으로 넓은 면적을 갖춰 소비자에게 색다른 맛을 보여줬으며 다양한 중소브랜드의 제품을 비치해 늘 비슷비슷한 로드샵의 식상함에서 탈출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때문에 올리브영은 국내의 중소브랜드와 일부 수입제품에 판매 기회를 제공하면서 성장의 기틀을 제공하는 순기능이 있었다. 반면에 기존의 로드샵은 대중적인 화장품 유통 시장에서 그만큼 판매기회를 잃어 버렸다.

모 로드샵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올리브영 등 H&B 현황을 점검했다. 올리브영이 지난 2017년 현재 전국에 1000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장이 계속된다면 2018년 말까지 올리브영을 비롯한 왓슨스 등 드럭스토어 채널 규모가 2000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로드샵은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의 SKU 등을 고려하면 로드샵 5개 정도의 규모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환산하면 1만개 로드샵 규모에 버금간다. 그만큼 로드샵은 기존의 매출 기회를 잃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리브영은 본사가 결정하면 그대로 추진되지만 로드샵은 가맹점과 가맹점협의회와 상의를 해야 하므로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의 좁은 화장품 시장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로드샵 유통이 CJ라는 대기업이 진출해 확고한 위치를 확립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글로벌 화장품유통사인 세포라가 진출을 발표해 상황은 더욱 어렵게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올리브영 한개가 로드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세포라 진출이 로드샵에 미치는 영향을 예상해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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