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샵 혹은 해외영업팀에서 유출한 제품이 얼마인지도 파악안돼...

화장품 내수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 등에서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사드 전으로 회복되면 해결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따라서 화장품 종목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들은 중국 단체관광객 회복 관련한 뉴스만 나오면 폭락한 주가를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로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 가맹점도 몇 년간 지속된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임대료가 비싼 명동의 화장품 가맹점들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화장품 가맹점은 단체행동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가맹점별 협의회가 속속 출범하고 있다. 원인은 과거와 같은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화장품 유통생태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준 요인은 중국 단체관광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현재 많은 논리가 ‘기승전 요우커‘ 프레임으로 귀결되고 있다.

사드 전의 상황은 명동 등 로드샵에는 중국 관광객이 붐빈 것은 사실이다. 각 샵 당 중국인 판매사원이 2-3명에 이르고 있었다. 오죽하면 국내 소비자들은 로드샵에 가면 손님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제기될 정도였다.

따라서 이들 단체광광객의 영향은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정확한 근거는 없다. 내국인, 중국 단체관광객, 베트남 등 기타 판매에 대한 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때에 로드샵들은 이들 중국의 단체관광객 판매 외에 또 다른 중국 유통(도매, 따이공)에게 판매를 했다. 일부 가맹점의 경우에는 내수 보다는 이 같은 중국 등 해외 판매가 메인 수익이었을 정도다.

가맹점을 통한 제품 판매는 본사의 대리점의 가격과의 충돌이 발생했다. 거기다 중국 총판 및 지사와의 마찰이 발생하면서 비정상적인 파장을 주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사실을 추측하면 중국 단체관광객 비중 보다는 비정상 유통 판매도 높았다.

특히 중국의 유통들은 서울 시내 여러 곳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법인을 직접 설립해 운영했다. 국내 모 기업의 K 임원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곳에 직접 가봤다. 각 브랜드의 제품이 컨테이너로 입고되면 뜯지도 않고 곧바로 중국으로 수출됐다. 지폐를 세는 기계가 3-5대씩 설치돼 운영됐다”고 회상했다.

비정상적인 유통이 급속히 성장함에 따라 본사는 국내 유통이 아닌 중국 수출을 전담하는 곳과 마찰이 발생했다. 가맹점 혹은 본사의 해외영업이 제품을 유출시켜 영업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가맹본부는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각 가맹점들의 월별 평균 소모량을 계산하고 해당 물량만 공급했다. 특히 가맹점이 주문량이 급격히 증가하면 현지 실사 등을 통해 확인하는 조치가지 나왔다.

따라서 중국 단체관광객이 회복된다 하더라도 국내 화장품 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들의 수요가 급증할 때 제대로 관리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사는 중국 유통들은 만나주지를 않는 등 감질을 했다. 지금도 일부 화장품 브랜드는 돈을 벌었다고 소문이 나면 그동안의 관계를 끊어 버리고 있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사실적 관계를 파악하고 통계의 부재다. 사드 전에 국내 화장품의 국내 판매 가운데 중국의 단체관광객이나 유학생, 그리고 따이공 판매와 내수 판매에 대한 통계 수치가 없다.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간과했고 어떤 방법으로 극복해 나갈지 방향을 수립할 수 없는 처지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