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냉장화장품을 개발한 진무현 기술연구원 팀장 인터뷰

 ▲ LG생활건강의 아이스메틱 개발팀 진무현 기술연구원 팀장. 

 

“남들은 절대 안된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화장품을 한번 만들어 보자라는 무모한 생각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100% 무방부제 화장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건 화장품 역사를 다시 쓰는 일이며 혁명이다”라고 엘지생활건강의 신브랜드 ‘프로스틴’ 론칭행사에서 진무현 기술연구원 팀장이 이같이 밝혔다.

 

3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아트센타 JNB 갤러리에서 세계최초 무방부제 냉장화장품 프로스틴(Frostine’s)의 론칭행사가 국내 화장품 관계자 및 언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프로스틴의 핵심은 바로 황산화 활성을 일으키는 라말린 성분이다. 기자는 론칭행사장에서 프로스틴 탄생의 주역인 엘지생활건강 진무현 기술연구원 팀장을 만나 생소한 성분인 라말린과 프로스틴 탄생비밀에 대해서 들어봤다.

 

LG생활건강은 포화상태에 있는 국내 화장품 시장을 새롭게 주도하기 위해 피부에 가장 이상적인 100% 무방부제 화장품을 실현하고자 효능성분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저온환경을 제공하는 아이스메틱, 즉 냉장화장품을 개발하게 됐다.

 

진무현 기술 연구원 팀장은 “당신이 선택한 화장품의 성분이 언제나 최선이었나? 100% 천연 화장품이라면서 어떻게 1년넘게 보관이 가능한가? 아무 화장품이나 냉장고에 넣어왔나? 등 이 3가지 질문을 가지고 이번 프로스틴의 개발에 착수했다”고 개발 동기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월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와 화장품 신소재 개발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극지 생물에 관한 연구를 본격화 하는 가운데 극지성분인 ‘라말린(Ramalin)’에 주목하게 됐다.

 

진무현 팀장은 “우선 최소한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보자라는 무모한 생각에서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이미 똑똑하다. 화장품에 사용되는 성분들 중 어떤 성분이 유해한지 유익한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화장품 성분 중 유해한 성분들을 빼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다 보니 냉장보관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다시 말해, 물하고 기름하고 되어 있는 화장품을 변질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냉장보관 밖에 없었다. 그러한 기준을 설정한 뒤에는 화장품에 좋은 성분들을 고민하게 됐다. 그러던 중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이 발견한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라말린 성분을 알게 됐고, 이 성분을 어떻게 화장품으로 만드느냐에 주력하게 됐다. 특히 라말린 성분은 냉장에서 항산화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이번 프로스틴 제품의 주요성분으로 적합했다”고 세계최초 냉장 화장품 개발 비밀을 공개했다.

 

프로스틴의 핵심 성분은 아직까지 국내 및 세계에 생소한 라말린이다. 라말린은 남극에 자라는 지의류 중 하나인 라말리나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기존 항산화 성분보다 피부의 산화를 일으키는 활성물질 제거 능력이 매우 탁월하지만, 화장품으로 구현할 경우 온도와 습도, 빛과 산소 등에 쉽게 파괴되는 특징이 있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화장품 성분으로 사용되지 못한 꿈의 원료로 여겨졌다.

 

진무현 팀장은 “시작은 남극 조지아섬 지의류(이끼의 일종으로 청청지역에서나 자라는 환경지표종)에서 라말린이라는 신물질을 발견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밝힌 신물질이었다. 사실 국제법상 남극의  극지생물을 직접 가져다가 연구 및 추출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라말린이라는 성분이 너무 황산화에 좋은 성분이었기 때문에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고자 효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배양하는 것을 연구했고, 라말린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동일하게 합성하는 방법을 찾았다. 그것이 바로 특별한 저온공법이다. 그후 극지 연구소와 mou를 맺고 극지연구소는 1년만 정도 진행시켰다. 화장품을 제형에 넣어서 안정화 시키는 데 주력해오다 상용화에 성공 이렇게 론칭을 하게됐다”고 라말린 성분에 대해서 말했다.

 

프로스틴의 또 다른 핵심은 무방부제이자 냉장보관이라는 것이다. 냉장화장품은 저온에서만 활성화되는 고효능 성분을 피부에 제공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다. 저온(3~7℃)의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열과 산소에 분해되어 기존에 사용하지 못했던 강력한 항산화 성분들의 효능이 보존되며 피부 온도가 내려갔다가 정상 체온으로 되돌아 오면서 유효 성분의 흡수력이 더욱 높아지는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진무현 팀장은 “ 프로스틴의 특징은 바로 냉장화장품이다. 일반적으로 무 방부제라고 말하는 제품들 대부분이 제품에 방부제를 넣지 않을 것을 말한다. 하지만 프로스틴은 제품에 방부제를 넣지 않은 것으로는 안된다. 다시 말해 원료에 방부제 성분이 없어야 하며, 피부에 자극적인 성분도 배제했다. 그러다 보니 일반화장품에 사용되는 만여 개의 화장품 원료 중 우리가 선택할 수 있었던 원료는 약 천여 개 정도 밖에 없었고, 1년에서 2년 남짓한 유효기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냉장방법이 최선이었다. 따라서 냉장이라는 보관방법에서 가장 이상적인 제형개발과 유효성분을 가장 안전화 시킬 수 있는 기술이 필요했고, 90%이상의 파우더 형태의 제형으로 개발하게 됐다”고 냉장 화장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스틴은 피부가 추위를 감지하면 피부 스스로 보습력을 향상시키는 매커니즘, 즉 저온요법을 활용했다. 냉장상태의 제형과 피부를 생생하게 만들어주는 효능 성분이 함께 함유되어 피부톤을 개선시키고 선이 살아 있는 피부를 만들어 주게 된다.

 

진무현 팀장은 “사실 피부에서 황산화력을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화장품에서 BBPH를 통해 황산화력을 측정하고 있지만 우리는 소비자가 직접 사용할 프로스틴 제품을 가지고 황산화력을 측정했다. 임상테스트는 3주와 6주로 나눠서 진행했고, 테스트 과정에서 높은 황산화력 치수가 나와서 만족했다. 자체 테스트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제품 효능에 대해서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무현 팀장은 “ 이번 기초 16종 프로스틴 라인에서 선블럭 제품이 빠졌다. 사실 선블록은 1년 반 동안 준비해 왔지만 우리의 기준점에 조금 못미쳐 이번 론칭에서 제외됐다. 아마도 다음 리뉴얼 또는 프로스틴 신제품으로 소개될 것 같다. 또한 프로스틴과 같은 제품들을 개발하는데 주력 할 것이다”며 “프로스틴은 화장품 역사를 다시 쓰는 일이며, 혁명이라고 자부한다. 5월 중반 쯤이면 소비자들도 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화장품을 소비자분들게 소개할 수 있어서 약 2~3여 년의 고생이 기쁨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초 16종으로 론칭된 프로스틴은 오는 5월말 서울 주요 백화점 및 온라인 매장에서 만나게 되며, 백화점에서는 매장에서 직접 구매 혹은 집으로 배송을 요청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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